동네 극장의 마지막 상영

The Last Show

CULTUREVol.122026.05.14

마지막 상영은 밤 여덟 시였다. 좌석은 이백열두 석인데 백스물 몇 명쯤 들어왔다.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다.

극장은 1985년에 문을 열었다. 스크린은 한 개, 상영관도 한 개.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면 종이표를 손으로 찢어 주는 방식을 마지막까지 유지했다.

어두운 상영관을 가르는 영사기 빛

매표를 맡아 온 분은 이십사 년째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. 단골 손님의 취향을 대충 안다고, 어떤 분은 꼭 뒷줄 가운데를 달라고 한다고 했다.

상영이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아무도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. 몇 사람은 스크린을 향해 박수를 쳤고, 몇 사람은 앉은 채로 천장을 봤다. 천장에는 오래된 흡음판이 붙어 있었다.

극장은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. 무엇이 들어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.

나올 때 종이표를 버리지 않고 주머니에 넣었다. 뒷면에 상영 시각이 찍혀 있었다.

에디터 노은재 · 사진 배시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