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Vol.12 · 2026년 여름
잔잔한 노동
티 나지 않게 반복되는 일들에 대하여
이번 호의 주제는 잔잔한 노동입니다. 성과로 잘 드러나지 않고, 끝나도 표가 나지 않고, 그래서 대개 세지 않는 일들을 모았습니다.
취재를 다니며 반복해 들은 말이 있습니다. "특별한 건 없어요." 열두 해째 같은 작업대 앞에 서는 목수도, 옷을 고치는 사람도, 매일 같은 순서로 문을 여는 사람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. 특별한 것이 없다는 말이 이렇게 자주 나온다면, 그게 특별한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.
이 호를 만들며 편집부도 각자의 반복을 하나씩 적어 봤습니다. 적고 나니 대부분 남에게 설명하기 애매한 것들이었습니다. 그래도 그것들이 우리를 지금 자리에 있게 한 것 같습니다.
수록
손끝에 남는 시간 — 유선재
낡은 것을 고쳐 쓰는 가게 — 한도영
종이를 고르는 마음 — 문하경
매일 같은 골목을 걷는 이유
동네 극장의 마지막 상영
연재 여섯 꼭지
